2009 자유공모사업

[막달레나의 집 현장상담센터]
 
     Writing Itaewons : ‘후커힐’, 그리고 이태원 이야기



 뿌리를 가진 여성들이 자신을 직접 드러내는 작업 
_현재 반성매매 운동에 대한 문제의식

2007년 
<이태원 지역성매매에 대한 현장 활동 단체의 개입 방안 모색을 위한 실태 조사 사업> 
2008년 
<이태원 지역 클럽 종사 여성들을 위한 사랑방 프로젝트: Women+Space=Empowerment>

막달레나의 집이 이태원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프로젝트의 성과와 관련하여 “이태원에서의 성매매가 많이 근절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하였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근절’이라는 구호는 탈성매매 여성의 숫자로 증명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의 탈성매매는 성판매를 그만두었다는 의미이며, 집결지 성산업 종사 여성에게는 그 지역(집결지)을 떠난다는 의미가 더해진다. 이처럼 여성들은 탈성매매와 동시에 성매매 집결지 지역과 단절할 것이라고 기대되곤 하지만, 탈성매매에 성공한 사람에게도 이태원 지역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언제든 따뜻하게 물어주는 친구가 있는(이oo, 38세)” ‘의미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2009년
Writing Itaewons : ‘후커힐’, 그리고 이태원 이야기
[기록작업 1] 이태원 클럽 여성들의 글쓰기 프로젝트
[기록작업 2] 이태원 포럼 글쓰기 프로젝트

 


본 사업은 자신의 시공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여성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들은 직접 이태원과 자신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러한 드러내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 작업은 현재 성산업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 주체의 경험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업소유입에서 탈업소로 이어지는 기존의 탈성매매 여성 수기집의 정치학과는 다른 양상을 갖는다.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가 이 공간의 정치학을 드러내는 작업 
_이후 운동의 방향성 제시



현재 한국사회의 반성매매 운동은 여성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 정치학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성판매 여성 개인의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젠더 폭력에 피해를 입은 이 여성은 그저 성판매를 그만둘 수 있는 다른 지원만 있다면 언제든 오래된 습관, 뿌리를 버릴 수 있는 개인으로 간주된다. 이태원 클럽 종사 여성들은 인종, 섹슈얼리티, 정책, 경제, 역사, 문화 등 여러 정치학이 그물망처럼 엮인 시공간을 살고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이들을 박제화하는 것과 다름없다. 

예를 들어 젠더 폭력에 의한 피해에 집중하는 운동은 ‘후커힐’에서 비성전환 여성과 함께 일하고 있는 성전환 여성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서울의 노른자위에 위치한 이태원 지역은 개발주의 논리에 의해 조만간 여타 집결지와 마찬가지로 재개발의 광풍을 맞을 것이다. 재개발의 명분은 분명 ‘성매매 근절’이라는 구호로 포장이 될 것이며 이들은 이러한 논리 앞에서 군소리 없이 ‘가치 없는 공간’에서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존재가 된다. 하지만 이들을 이태원 거주민으로 명명할 때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그제야 자신의 오랜 삶의 공간을 잃는 것에 대해 마음껏 애도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다. 

본 사업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연구자 등이 이태원 포럼을 결성하여 이태원 지역을 둘러싼 복수의 정치의 역학관계를 드러낼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공유되는 과정은 막달레나의 집의 운동, 나아가 한국사회의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된다. 즉 대중운동으로서의 반성매매 운동의 나아갈 바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자리인 것이다.

한국여성재단은 매년 5월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는 100인 기부릴레이를 비롯하여, 언론, 기업과 함께 각종 나눔캠페인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합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그 해 8월 공모사업을 통해 성평등사회조성과 여성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상 자유공모사업)에 전액 배분됩니다.
 

2009년 올해 자유공모사업은 2008년 5월에 진행된 100인기부릴레이 모금액과  SKT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기금 등  257,681,000원으로 총 20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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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 기부릴레이가 뭔가요?” 
2009년 5월 한 달 동안 내가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시는 일입니다. 
1000원의 적은 돈으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을 위한 사업비로 쓰이는 소중한 돈입니다. 

한부모월례회, 여성회모임 등이 있을 때, 혹은 주변에서 얼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100인 기부릴레이가 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게 어려워 결국 한국여성재단의 홈페이지를 열어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4년 부산여성회한부모가족지원센터 설립후, 2005년 한국여성재단 자유공모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부모센터로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부터 3년간 진행했던 “한부모 가족의 행복지수높이기”에 대한 한부모들의 호응도가 높아 설립당시 참여했던 한부모를 포함하여 CMS정회원이 200명이상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 이것은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했던 기부천사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고 생각된다. 

언제부터일까.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위대한 사람들의 미담이 보도를 통해 알려질 때마다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를 나 자신에게 되묻곤했다. 
그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기부처가 주변에 없기도 하거니와 고액(?)을 기부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고작 ARS에 가끔 동참하는 정도로 스스로 위안을 삼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100인 기부릴레이에 동참했던 주변의 많은 소액기부자들에게서 오히려 자신에게 그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인사말을 듣게 되었다. 

사무실에 업무 차 드나드는 컴퓨터 A/S업체를 비롯해 생수배달업체에 종사하는 분들, 특히 우리 한부모들이 선뜻 동참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천원으로도 기부자가 될 수 있어요? 너무 적은 것 같은데 2천원 할께요.” 
“오천원만 기부해도 될까요?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은데…미안해요.” 

특히 창원지역의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담당자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긴급대출을 지원받았던 6명의 한부모들의 전원동참은 또 한번 우리를 감동시켰다. 
“한국여성재단에서 기부천사를 모집합니다. 기부하실 분들은 문자주삼. 천원부터 오천원까지.” 
또다시 파랗게 시작되는 포도알들이 탐스런 보라색 포도송이로 영글어가길…….

※ 100인 기부릴레이의 모금액은 자유공모사업(성평등사회조성사업과 여성복지사업)을 지원합니다.

김직상(부산여성회한부모가족지원센터 소장, 2009 100인 기부릴레이 참여)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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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자유공모사업
[한국성폭력상담소] 
“Speak out in Chorus”
                         - 생존자말하기대회 : 분노와 희열을 노래하라


 변화하는 주체로 서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말하기대회(Speaking-out Day)는 성폭력 피해자가 사회의 요보호 대상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 주체라는 것을 집중된 말하기의 무대화를 통해 알려내는 기획이다. 이 자리에서 관객들은 피해 생존자의 말하기를 지지 공감하고 잘 듣기를 훈련함으로써 폭력이 아닌 소통의 세상을 꿈꾸고 확장시켰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꺼내 말한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해왔던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창작의 주체되기 




생존자말하기대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은 더욱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피해자에 대한 규범 속에 갇힐 우려는 늘 존재해왔다. 여성들의 ‘말하기’에 대한 사회적 오독을 막기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말하기 장을 폐쇄적이지 않은 열린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이 말할 장(場)을 기획하고 창의적 생산물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피해자를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여기는 전형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가장 적극적 방법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표현할 언어와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반성폭력의 노래, 여성주의 창작자  

노래는 문자적 표현 매체인 ‘가사’와 그를 전달하는 리듬과 음율의 ‘곡’이 결합되어, 작사가가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좋은 언어를 찾아내며, 관객, 수용자와 공감하여 공명하기 좋은 매체가 된다. 참여자들이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며 성폭력 경험을 말하는 노래창작의 과정은, 세상에 성폭력 피해 경험을 들리게 하는 방식 자체를 당사자가 고안하는 과정이다. 참가자 스스로 문화 생산물을 기획,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주의 문화 생산자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며, 아마츄어적 결과물일지라도 자신과 주변의 삶을 변화시킬 소중한 매개가 되리라 예감한다. 

 노래공연이라는 새로운 말하기 운동, 대중적 소통의 장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공연으로 기획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될 것이다. 무대를 기획한다는 것은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만들고 그것이 이후 다른 ‘말하기’의 운동에 적극 활용될 것을 의미한다. 또한 높은 전파력을 갖는 ‘공연’이라는 대중문화 형식을 통해 전달되는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삶의 이야기’ 는 성폭력에 대한 대중적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된다. 피해자가 드러낸 경험이 대중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여는 시도라 할 수 있으며 공감하는 다른 방식, 공명의 새로운 매체가 되리라 본다. 또 피해를 둘러싼 경험이 ‘노래’라는 창작물로 생산되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피해 경험자들에게 중요한 치유의 자료이자 통로가 된다.

  
제 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Speak out in Chorus”는 
오는 11월 공연을 목표로 치유글쓰기, 즉흥극, 노래하기, 노래 만들기 그리고 연습하기 등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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