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기부릴레이 모금액 이렇게 쓰입니다._2010 성평등사회조성사업]
20대의 노동과 삶, 상생의 출구 찾기!
20대를 일컬어 “좋을 때”라거나 “꽃다운 청춘”이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불러도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크게 고개를 끄덕거려도 되는지 조심스럽다.
청춘, 이라는 이름으로 몇 번쯤의 실패와 좌절은 용서되고 치기어린 결심도 그맘 때의 특권이겠거니 봐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겐 있는가? 언제부터인가 20대보다는 88만원세대라는 말에 더 익숙해지고 청년이라는 단어도 ‘실업’을 수식하는 단어로 여겨진지 오래이다.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 사회의 20대들은 소속을 잃어버렸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고 친구와 담을 쌓고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가 도래해 버린 것이다. 특히 지금 한국에서 경제적 측면에서 약한 고리는 20대, 여성 그리고 지방 사람들이다. 여성이면서 20대인 우리 친구들은 고시원, 보습학원, 아니면 편의점 셋 중 한 공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여성노동자회 “20대의 노동과 삶, 상생의 출구찾기” 사업계획서 중)
이렇게 누구나 ‘걱정’하는 문제이지만 아무도 손 내밀어 잡아주지 않는 20대를 만나기 위해, 돌파구를 함께 찾고 희망이라 이름붙일 작은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여성노동자회(이하 여노)의 “20대의 노동과 삶, 상생의 출구찾기”(이하 출구찾기)가 시작되었다.
“88만원세대 혹은 청년실업이라고 통틀어 지칭되지만 그 안에서도 여성이기에 처한 문제는 분명히 있어요. 청년 남성과 여성의 취업증가율 추이만 봐도 여성들이 취업시장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있다 볼 수 있죠” 여노의 신혜정 교육부장의 말이다. 출구찾기가 20대 여성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출구찾기는 ① 20대 여성의 새로운 사회진출의 대안을 찾는 “청년희망아카데미”와 ② 20대 여성의 노동과 삶 실태조사, ③ 20대 여성의 조직화로 진행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및 일정은 첨부파일을 참조해주세요~^^]
5월 6일 입학식을 갖는 “청년희망아카데미”는 활로와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넘어 사회적 경제를 실험하는 장으로서의 사회적 기업에 주목한다. 그동안 여노가 꾸준히 벌여온 품앗이나 대안화폐 등을 통해 갖게 된 경제를 보는 다른 시선들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현될 수 있는지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새로운 대안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금, 창업의 다른 이름이 아닌 경쟁을 우선하는 기존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개념임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더불어 아카데미를 마친 참가자들과 함께 소모임도 운영한다.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런 조직화를 통해 여성 각 세대들이 서로 만나고 경험을 나누며 노동시장의 커다란 판을 새로 짤 “연대와 공존”이라는 원동력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하겠다.
인터뷰 말미에 “사업의 결과나 효율성보다는 사업이 갖는 의미와 그 사업을 수행하려는 단체의 의지를 먼저 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사업에도 지원을 해준 여성재단이 큰 힘이 된다”고 하는 말이 그저 하는 인사치레로만 들리지 않았다.
- 한국여성재단 W.C기자단 신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