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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가해자와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아동성폭력 사건 소식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요즘이다. 전자 발찌, 화학적 거세 등 가해자에 대한 분노는 있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지 합리적인 대안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괴물’을 만들어낸 사회적 책임에 대한 성찰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성폭력 가해자 개인의 책임으로만 덮어 버리기엔 너무 ‘무방비도시’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마련한 “성폭력가해자 상담원을 위한 역량강화 워크샵-성폭력가해자와 공동체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다“(이하 역량강화 워크샵)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이 워크샵을 기획한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은심 팀장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했는지 안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가해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따로 있다. 형기를 마친 가해자가 사회로 나왔을 때 그들과 어떻게 함께 살 것인지, 공동체의 책임이 무언지를 묻고 싶다. 그런 사회적 합의나 제도망 없이 전자발찌나 화학적 거세는 의미 없다.” 고 말한다.

 

역량강화 워크샵은 그 고민의 씨앗을 심는 일이라 하겠다. 상담현장에서 성폭력 가해자를 직접 만나는 상담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을 터놓고 얘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열린다. 더 나아가 가해자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한 일이다.

사실 이번 역량강화 워크샵은 성폭력가해자에게 ‘무엇’을 교육할지 보다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가해자를 상담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어요.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상담자 역량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운용하는 방식이나 철학을 마련해야 해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9월(개강일 미정) 매주 목요일에 열릴 예정인 역량강화 워크샵은 성폭력상담원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과 시민사회단체 여성 담당, 대학 총여학생회나 여성위원회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직·간접적으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평소 고민해왔던 문제를 드러내놓고 나누고 ‘상담 매뉴얼’까지 만들 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성폭력상담소에게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직은 세상이 공정하게 굴러가지 않으므로, 전략적으로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단체를 지원하는 한국여성재단의 역할이 중요해요. 앞으로도 당분간은 필요할 것 같으니 계속 지지해주길 바랍니다.”

 

- 한국여성재단 W.C기자단 신민자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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