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기부릴레이가 뭔가요?” 
2009년 5월 한 달 동안 내가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시는 일입니다. 
1000원의 적은 돈으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 여성단체들을 위한 사업비로 쓰이는 소중한 돈입니다. 

한부모월례회, 여성회모임 등이 있을 때, 혹은 주변에서 얼굴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100인 기부릴레이가 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게 어려워 결국 한국여성재단의 홈페이지를 열어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4년 부산여성회한부모가족지원센터 설립후, 2005년 한국여성재단 자유공모사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부모센터로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부터 3년간 진행했던 “한부모 가족의 행복지수높이기”에 대한 한부모들의 호응도가 높아 설립당시 참여했던 한부모를 포함하여 CMS정회원이 200명이상 늘어나는 성과가 있었다. 이것은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했던 기부천사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고 생각된다. 

언제부터일까.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위대한 사람들의 미담이 보도를 통해 알려질 때마다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를 나 자신에게 되묻곤했다. 
그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기부처가 주변에 없기도 하거니와 고액(?)을 기부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고작 ARS에 가끔 동참하는 정도로 스스로 위안을 삼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100인 기부릴레이에 동참했던 주변의 많은 소액기부자들에게서 오히려 자신에게 그런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인사말을 듣게 되었다. 

사무실에 업무 차 드나드는 컴퓨터 A/S업체를 비롯해 생수배달업체에 종사하는 분들, 특히 우리 한부모들이 선뜻 동참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천원으로도 기부자가 될 수 있어요? 너무 적은 것 같은데 2천원 할께요.” 
“오천원만 기부해도 될까요? 더 많이 내야 할 것 같은데…미안해요.” 

특히 창원지역의 여성가장 긴급지원 캐쉬SOS 담당자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긴급대출을 지원받았던 6명의 한부모들의 전원동참은 또 한번 우리를 감동시켰다. 
“한국여성재단에서 기부천사를 모집합니다. 기부하실 분들은 문자주삼. 천원부터 오천원까지.” 
또다시 파랗게 시작되는 포도알들이 탐스런 보라색 포도송이로 영글어가길…….

※ 100인 기부릴레이의 모금액은 자유공모사업(성평등사회조성사업과 여성복지사업)을 지원합니다.

김직상(부산여성회한부모가족지원센터 소장, 2009 100인 기부릴레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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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자유공모사업
[한국성폭력상담소] 
“Speak out in Chorus”
                         - 생존자말하기대회 : 분노와 희열을 노래하라


 변화하는 주체로 서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말하기대회(Speaking-out Day)는 성폭력 피해자가 사회의 요보호 대상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 주체라는 것을 집중된 말하기의 무대화를 통해 알려내는 기획이다. 이 자리에서 관객들은 피해 생존자의 말하기를 지지 공감하고 잘 듣기를 훈련함으로써 폭력이 아닌 소통의 세상을 꿈꾸고 확장시켰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꺼내 말한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해왔던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창작의 주체되기 




생존자말하기대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은 더욱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피해자에 대한 규범 속에 갇힐 우려는 늘 존재해왔다. 여성들의 ‘말하기’에 대한 사회적 오독을 막기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말하기 장을 폐쇄적이지 않은 열린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이 말할 장(場)을 기획하고 창의적 생산물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피해자를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여기는 전형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가장 적극적 방법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표현할 언어와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반성폭력의 노래, 여성주의 창작자  

노래는 문자적 표현 매체인 ‘가사’와 그를 전달하는 리듬과 음율의 ‘곡’이 결합되어, 작사가가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좋은 언어를 찾아내며, 관객, 수용자와 공감하여 공명하기 좋은 매체가 된다. 참여자들이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며 성폭력 경험을 말하는 노래창작의 과정은, 세상에 성폭력 피해 경험을 들리게 하는 방식 자체를 당사자가 고안하는 과정이다. 참가자 스스로 문화 생산물을 기획,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주의 문화 생산자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며, 아마츄어적 결과물일지라도 자신과 주변의 삶을 변화시킬 소중한 매개가 되리라 예감한다. 

 노래공연이라는 새로운 말하기 운동, 대중적 소통의 장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공연으로 기획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될 것이다. 무대를 기획한다는 것은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만들고 그것이 이후 다른 ‘말하기’의 운동에 적극 활용될 것을 의미한다. 또한 높은 전파력을 갖는 ‘공연’이라는 대중문화 형식을 통해 전달되는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삶의 이야기’ 는 성폭력에 대한 대중적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된다. 피해자가 드러낸 경험이 대중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여는 시도라 할 수 있으며 공감하는 다른 방식, 공명의 새로운 매체가 되리라 본다. 또 피해를 둘러싼 경험이 ‘노래’라는 창작물로 생산되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피해 경험자들에게 중요한 치유의 자료이자 통로가 된다.

  
제 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Speak out in Chorus”는 
오는 11월 공연을 목표로 치유글쓰기, 즉흥극, 노래하기, 노래 만들기 그리고 연습하기 등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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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보이지 않는 수억 개의 인연의 끈으로 이어진 수백 만 개의 구슬이 있데. 옛날 사람들은 그것을 인드라망이라고 불렀데.” 

인드라망. 사람들이 서로서로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기에, 내 바로 옆 사람의 행복이 울림이 되어 내게 전해오는 거라던 이야기. 인드라망 이야기의 놀라움은 행복과 불행의 연대가 바로 옆 사람뿐만 아니라, 멀리 보이지 않게 떨어진 사람의 행복과 슬픔이 수억 개의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서 나에게까지 울림으로 다가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너무 많은 책임감 또는 너무 넓은 세계관을 담고 있어서 나처럼 그저 평범한 사람에게는 동화같은 이야기일 뿐이었다. 1997년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에 휘몰아쳤던 외환위기속에서, 나는 문득 인드라망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만 힘든 것 아니다, 모두가 힘들더라, 그리고 나와 남이 둘이 아니더라. 하지만 그 어렵던 경제위기의 고비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짧은 연대감과 오래도록 남은 경쟁의 룰은 아니었을까? 

그러다가 또 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미국발 모기지론 때문이란다. 주식도, 펀드도 두 동강 났다. 난리였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경쟁에서 이기려고 했는데도 문제는 터졌다. 새로운 룰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는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데도 삶이 요동친다는 것을 한탄하거나 또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시스템의 문제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우리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인드라망이다. 우리가 서로의 일부이라는 진리다. 나로부터 세상의 너를 따로 분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것이 돈처럼 물질적이고 원색적인 이유에서든 세계관과 인간관에 기반한 철학적인 이유에서든,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이어진 인연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자. 조금 더 의미있게 이 놀라운 진실을 맞닥뜨려보자. 

“그래, 나는 너와 둘이 아니다. 나는 너로 인해 아프거나, 슬프거나, 막막할 수 있지만, 나는 또한 너로 인해 기쁘거나 행복하거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네가 내 바로 옆에 있든지 아니면 이름 모를 누군가로 존재하든지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다는 걸 느껴. 나는 너와 함께 이 지구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너인 거야.” 


우리는 종종 나눔과 기부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노력이고 기도이다. 또 다른 나를 위한 나눔은 진실한 노력이며, 결국은 내 자신을 위한 기도이다. 어디선가 인드라망의 희망찬 울림이 전해온다. 

김경아(호남대 행정학과 교수, 2009 100인 기부릴레이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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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0인 기부릴레이 감사 및 영화 상영회 

                    

한국여성재단의 2009년 100인 기부릴레이 감사 및 영화 상영회가 지난 6월 22일(월) 저녁 7시부터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50여 명의 기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는, 캠페인 영상 상영과 ‘여성희망 이끔이’ 선물 증정 그리고 <할머니와 란제리>(서울국제여성영화제 후원) 상영으로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애정과 지지를 통해 총 128명의 이끔이와 전체 4,158명의 기부로 ‘역대 최대 인원 참여’의 소중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재단은 나눔 문화 확산에 더욱 매진하고, 기부자들을 위한 다양한 감사 이벤트로 보답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최광기 여성재단 홍보대사와 참석한 기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조형 이사장


 

특별한 이끔이들의 시상: ‘7년 연속 완주 이끔이’ 대표인 박영숙 여성재단 고문,  최다인원이 참여한 ‘캐쉬SOS’ 파트너단체 대표인 노은숙 천안여성의전화 팀장,  ‘최연소 이끔이’에 빛나는 천호중학교 2학년 최덕호 군 


   

여성희망 만들기에 앞장 선 아름다운 얼굴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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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회째 진행된 ‘2009 여성희망캠페인’을 마감하면서 31일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기대와 소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100인 기부릴레이’ 진행 중에 보내드렸던 주간 웹레터를 통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4,158명의 참여와 격려로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난이 지속되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발생한 와중에도 여성재단의 모금캠페인은 계속되었고, ‘100인 기부릴레이’의 포도송이들은 빠르게 영글어갔습니다. 여든 할머니의 그림 전시회, 국군간호사관학교, 대학 캠퍼스, 직장, 가족 모임 등 다양한 곳에서 ‘나눔’의 열기가 넘치고 친지, 직장 동료, 오랜 친구들, 처음 마주친 고객들과 함께 나눔의 행복을 체험하는 모습이 전국에서 연출되었습니다. 또한, 재단 사옥이 있는 마포 일대 상가에 ‘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동전모금함을 설치하고 격려를 해 주시는 여성희망가게들이 많아졌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성의 삶을 돌아보고, 대안을 찾는 ‘꽃보다 여성운동’ 시리즈를 특별기획으로 게재해주신 여성신문,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지원하는 ‘다문화다함께’ 사업의 성과를 널리 소개해 주신 경향신문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서나눔’으로 미래세대에게 지혜를 주신 페이퍼홀릭, 개업과 동시에 일터나눔에 참여하신 ‘행복나눔치과’가 있어 딸들의 미래가 더 밝습니다. 

여성재단은 ‘여성희망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나눔’은 사회의 안정과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번 캠페인에서 그 희망의 실마리를 보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여성가장들이 또 다른 여성을 위해 ‘나눔 릴레이’를 이어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릴레이 참여도 늘었으며, 여성재단은 ‘고사리손 기금’을 마련하여 어린이들의 기부금을 두 배로 늘려주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며, 나눔을 습관으로 지니며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남들과 나눌 것이 있어 기쁘고 나눔을 행하면서 내 마음이 환해지는 그 느낌이 바로 나눔의 묘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배려와 나눔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문화로 정착되는 날을 소망해 봅니다. 그 날을 위해 여성재단은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조 형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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