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자 박소영씨
엄마를 위한 딸의 생일 선물,
이제 막 대학생활 1년을 보낸 20살의 그녀. |
한국여성재단에 수많은 기부자들이 있지만, 한국여성재단의 홈페이지에 남겨진 한 기부자의 사연은 특히 남달랐다.
"지난해 어머니가 우울증으로 돌아가셨어요. 올해 첫 생일을 맞았는데, 어머니의 생일 선물을 대신하여 여성재단에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 더 듣고 싶어졌다. (대구에 거주하는 관계로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되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나즈막히 앳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좀 놀랐지만, 좋은 이야기를 알리는 거라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는 그녀. 구수하고 귀여운 대구 사투리 덕분에 금방 친근함이 느껴졌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첫 생일이 되었는데,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마음이 많이 허전했어요. 무덤에 꽃을 놓는 것은 잠시면 시들어 버릴 것이고, 살아계실 때 드리고 싶었던 선물은 이제 받으실 수가 없으니, 무엇을 할까?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이런 야무지고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 그녀에게 기부와 나눔은 익숙한 것이었을까?
지금까지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매달 조금씩의 돈을 기부하는 정도였지만, 최근 사회적으로 기부와 나눔에 대한 홍보가 많이 활발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어도 기분이 좋은데, 더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단다.
다양한 기부처가 있지만 이왕이면 엄마와 같은 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가 좋겠다는 생각에 마땅한 기부처를 찾다가 '한국여성재단'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이런 단체가 있는지도...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한 여성의 삶이 아닌 그저 어머니와 아내의 삶으로 지친 저희 어머니와 같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좀 더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는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올해 엄마의 생일날 첫 기부를 하고 나서 며칠 동안이나 참 기분이 좋았단다.
"엄마에 대해 좋은 것만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기부한 작은 금액이 보태어 져서 엄마와 같은 분들을 위해 잘 쓰여질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고요."
아직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20살의 그녀. 인터뷰 중간 중간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울먹이는 듯 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그러나 이제 매년 엄마의 생일은 이 땅의 더 많은 엄마들을 위해 그녀가 귀한 선물을 하는 날이 될 것이다.
더해가는 기부금만큼, 엄마에 대한 그녀의 기억이 기쁨으로 채워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강원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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