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선생님을 기억하며..
이 시대 가장 위대하셨던 현장 운동가, 큰 스승 박영숙 선생님!
선생님은 사회 약자들을 위한 일, 진정한 사회발전을 위한 일이면 여성, 환경, 인권, 민주화, 노동 등 어떤 영역의 일이든 ‘내일이다’ 생각하며 최선을 다 하셨던 분입니다.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셔서 품으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며 불태우셨던 분이였기에, 선생님 곁은 항상 따스했고 감동의 전율이 느껴졌나 봅니다.
제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은 그분을 만난 것이고 곁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세 가지로 기억합니다.
(1) 진정성 있는 지도자: 행사장, 회의 일찍오셔서 끝까지계시고 열심히 참여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 BMW 등 환경실천 철저히)
(2) 따듯하면서도 엄격한 운동가: 연말이면 활동가들 집으로 초대해 손수 지으신 밥 챙겨 먹이시던 분. 신입활동가들에게도 관심을 가지셨고 후배 활동가들을 참 사랑하셨던 분입니다. (촛불집회,사대강 집회 등에서 뵈면 활동가들 식사는 하였나? 옷들은 단단히 입었나? 옷이 얇다...)
(3) 큰 스승이셨으며 동시에 겸손한 학습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치신 매우 겸손하신 분.- 차 드릴까 여쭈면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날 챙기느냐’시며 물 한잔도 본인이 직접 갖다 드셨고,
병문안 가면, 왜 왔냐 시간 아껴서 일해야지. 작은 것이라도 사서 가면, 날 위해 돈 쓰지마라 대표로서 돈 쓸데가 얼마나 많은데..하셨죠 (어려운 곳에 돈 쓰라)
끊임없이 학습하며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활동들을 만들고 이끄셨던 분입니다.‘즐겁게 활동하자,전체를 아우르는 아름다운 운동판 짜자!’ 최근 병상에서, 누군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변함없이 열심히 하실 수 있었냐고..“일을 맡을 때 마다 첫 연인을 만나 데이트하듯 두근거리는 마음과 각오로 최선을 다하셨다”고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보내드리면서 선생님의 큰 사랑이 담긴 환한 웃음을 우리 모두 오래도록 기억하였으면 합니다.
자주 하셨던 말씀 따라, 각자의 영역에서 올바르게 최선을 다하는 저희들 되겠습니다. 곁에 계셔서 참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여성환경연대 50대 으뜸지기 남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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