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건강해지면서 아이들이 밝아졌어요!"

 

 

 

  " 나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았아요.

  거기다 막둥이 녀석이 중급 장애가 있어서 그녀석을 돌보는 것도 벅찼어요.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지만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아이 치료를 그만 둘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생활에 치이고, 막둥이 녀석 치료에 신경을 쓰는 사이

  위의 두 아이들 마음이 점점 아파지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게 됐어요.

  내가 그 아이들을 보듬어야 하는데, 그럴 틈도 없이

  내가 아프더라구요.

 

  사실 아이 셋 낳고 나이 40이 넘어가면 여자들은 여기저기 아픈데가 생겨요.

  근데 먹고 사느라 몸을 더 혹사하면서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데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난 아프면 안되는데..

  내 아이 치료비도 벌어야 하는데...

  그러면서 이를 악물고 버티고 또 버텼어요.

 

  병원비가 얼마 들어갈지 아는 것이 너무 무섭더라구요.

  그러다 몸이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지경이 돼서 고민을 했지요

  치료비를 어찌 해야 하나... 전세 보증금을 빼야 하나...

 

  그러던 차에 주변에서 "엄마에게 희망을" 이야기를 해줬어요.

  저한테는 기적같은 희망이었죠.

 

  치료를 받고 나서 변한건 아이들이에요.

  저도 짜증을 덜 내니까 아이들이 밝아졌어요.

  요즘은 마트도 같이 가고 농담도 나눠요.

  저 말고도 다른 분이 이런 헤택 많이 누리고

 저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하루라도 아프면 아이들은 배고프고 집안은 엉망이 됩니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데 무쇠 팔, 강철 다리일수는 없지요.

 

특히 아이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가장들은

아파도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습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병원비는 아깝지 않은데,

내몸에 들어가는 돈 한푼도 아까운게 엄마 마음입니다.

 

그런 엄마들에게 '아프다'는 것은

가정이 '아프다'는 말입니다.

 

엄마들이 '건강해졌다'는 것은

가정이 '다시 행복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정과 '엄마에게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기쁨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한국여성재단은 2007년에 처음 시작되어 2009년도부터 연중으로 여성가장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엄마에게 희망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부터 2013년 6월 현재까지 총 279명의 여성가장이 치료비를 지원받았으며, 2013년도 동 사업에 관한 연구보고 결과 악화된 건강으로 경제활동이 힘들었던 지원자 중 83%가 치료 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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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3.6.2 칼럼

[한겨레 프리즘] 어른들의 당부 / 이유진

 

본문 보러가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90080.html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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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장학금, 저에게는 따스한 봄 햇살이에요

 

 

 

눈을 감고 조용히 '봄빛'이라고 말해 보세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따듯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느껴지시나요?

이런 이쁜 이름과 그보다 더 이쁜 뜻을 가진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

바로 탈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공부를 지원하는 장학금입니다.

 

봄에 새싹을 품은 몽우리처럼 새로운 꿈을 품고 2012년 1기 장학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으로 선발되어 봄빛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났습니다. 현재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며, 현장활동가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갑자기 어려워진후, 장녀로써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친구 소개로 간 곳이 다방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단순 서빙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고. 그 뒤에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도 꼭 붙잡고 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삶에 대한 의지였다고 합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하며 아직도 자신을 당당하게 얘기하긴 힘들다는 그녀의 마음이, 그 말 속의 떨림이 너무나 진실되게 느껴져 마음이 아팠지만, 바로 밝게 웃으며 공부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봄빛 장학금은 든든한 '부모'

 

Q. 봄빛 장학금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제가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함께 자활 활동을 시작하는데 너무 부족한 게 많은 거에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마치지 못한 공부에 대한 욕심도 많았어요.(못 마친 고등학교 과정도 역시 일하면서 검정고시로 끝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사이버대학교에 첫 학기를 자비로 등록했는데 공부도 어렵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속앓이만 하고 있던 상태였죠. 그런데 함께 활동하는 선배 중에 저처럼 공부하는 분이 봄빛 장학금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사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학비가 더 저렴한 곳으로 찾아야하나 고민하던 때였거든요.

 

Q. 봄빛 장학금이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크죠. 더구나 전 학기 모두 도움을 주신다기에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도움을 받고 나니 보이지 않는 부모님이 뒤에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이젠 정말 힘들다고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끝까지 노력하며, 모범된 모습을 보여줘야 다음 장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아마 후배들도 이런 책임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공부를 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나요?

 

공부가 그냥 책 읽고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 전반에 다 영향을 주더라구요. 활동하는 데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내 생각을 전하는 데에도 조금씩 변화된 내 자신을 느꼈어요. 왜 더 빨리 시작하지 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시각도 많이 넓어진 거 같아요. 전에는 개인적인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조금 폭넓게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준비되는 것 같아요. 이게 다 공부때문인거 같아요. 좀 더 많이 변화해야겠지만, 오지랖도 더 넓어지고...( ^^;;)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도 받고, 나도 나눠주면서 함께 win-win 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친구 같고, 언니 같은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지지하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함께 하는 친구가 되고 싶죠. 특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 상담하는 현장 활동가는 조금 더 특수성이 있어요. 그래서 센터가 아닌 밖에서 만나도 친구 같고,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이 일이 저는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더 배우고 노력 해야 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Q. 그녀에게 여성재단이란? ^^

 

공부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손 내밀어준 여성재단은 제겐 꼭 우산 같아요. 날씨가 흐릴 때 항상 비를 막아 줄 준비된 우산이 있는 것처럼 든든한 버팀목처럼 느껴져요. 그렇게 여성재단이 내 생활 어딘가에 조용히 있다가 비가 올 때 펼칠 수 있는 우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고맙고 감사한 우산이죠.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녀의 꿈 이야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때론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때론 신이 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에서 봄빛 같은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끝으로 더 많은 탈 성매매 여성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든든한 선배의 모습으로 또 다른 봄빛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빛기금장학사업은, 학업을 통해 미래를 기획하는 탈성매매 여성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장학금 지원사업입니다. 2012년 1기 장학생을 선발, 총 12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며 장학생 중 6명은 현재 학업을 마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현장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2기 장학생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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