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무렵, 서혜경은 천재소녀였다. 스무 살, 그는 ‘세계 최고’라는 꿈을 향해 달리는 거칠 것 없는 젊은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별이었다. 아! 30대, 그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됐고 그토록 원하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피아노로 달려갔다. 40대, 그는 유방암에 걸렸고 여느 환자와 마찬가지로 “내가 왜?”라는 질문을 신에게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병을 인생의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아니 친구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병은 앞만 보고 달려온 그의 고단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고,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조금 돌아가도 괜찮은 곡선이라는 걸 가르쳐줬으니까. |
이제 서혜경은 천재에서 대가로 가는 모든 관문을 통과한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단번에 녹음하는 성과를 거둔 서혜경의 2011년의 마지막 겨울밤.
한국여성재단의 홍보대사로 아낌없는 나눔의 길을 실천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함께하는 "딸들에게 희망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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