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속에 기적을 만들어 냈던 나눔의 축제

-창립 13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

 

 

 

#1. 첫 번째 기적

 

갑작스런 폭설이 쏟아지던 지난 수요일.

올해 들어 서울에 처음 내리는 함박눈의 설레임을 나누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을 잡고자

누군가는 분주히 전화통화를 나누었던 그날.

 

“눈이다!”

서교동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그리 외치고 난 뒤

사무처 식구들의 시선이 모두 창문을 향했습니다.

모두들 알고 계신 것처럼,

지난 수요일은 재단 창립13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분주한 연말 저녁

시야가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쏟아졌던 폭설은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금새 지워버렸고

그 궂은 길을 헤치고 오셔야 하는 참석자분들을 생각하니

함박눈의 설레임보다는 야속함이 차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행사장 외부의 커다란 창을 하얗게 채웠던 눈발이 조용히 그치고

한 분, 두 분 행사장을 찾아오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창립13주년 재단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저녁행사는

재단을 아껴주시는 한분 한분의 마음이 모여

뜻밖의 성황 속에서 행사를 치룰 수 있었습니다.

 

그날 행사장을 가득 채워주신 한분 한분이

함박눈과 함께 맞이한 바로 첫 번째 기적 이었습니다.

 

 

 

#2. 두 번째 기적

 

 

 

 

 

 

창립13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이번 후원의 밤에서는

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바램으로 재단과 함께 해 오신

여러 후원자 및 기부자분들을 주인공으로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바램 속에 준비되었던

따뜻한 presentation : ‘여자, 기부를 권하다’ 시간.

재단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한국이주여성연합 왕지연 회장과

재단 최초 제작지원 영화인 <미쓰마마>의 백연아 감독

그리고 재단 최연소 기부자인 이가윤 학생이 직접 연단에 나와

여성을 위한 기부의 필요성을 presentation 해주었습니다.

 

 

<미쓰마마> 티저 영상이 소개 된 뒤 연단에 선 백연아 감독은 우리사회에서 기부를 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동정이라고 하는데, 자신은 어두운 방식 보다는 유쾌하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사회구성원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앞으로 이러한 추진 사업을 위한 기부를 권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었습니다.

이어 왕지연 회장 역시 <BB 윙크 페스티발> 및 한국이주여성연합회의 다양한 문화커뮤니티 활동들에 대한 소개 영상과 함께 이주여성들에 대한 이러한 지원들이 이주여성들의 empowerment에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며, 이와 같은 활동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한 참여와 후원을 부탁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객석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었던 이가윤 학생의 프리젠테이션 시간.

한국여성재단의 슬로건처럼 '딸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바램으로

가윤 학생이 돌이 되던 때 부모님이 가윤 학생의 이름으로 첫 기부를 시작한 뒤

가윤 학생은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며,

이후 자신의 용돈을 모아 스스로 기부를 지속해 왔습니다.

친척이나 손님들이 방문하면, 자신의 재능인 바이올린 연주를 해드리고 모금을 한다는 가윤학생은

이 날도 참석자분들께 바이올린 연주를 해드리며 딸들을 위한 기부에의 동참을 독려하였습니다.

재단의 최연소 '기부자'로서 뿐만 아니라 최연소 '모금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가윤 학생의 연주에

김광웅 명지전문대 총장님이 기부로 화답해주셨지요.

 

이어서 진행된 객석에 있던 참석자분들과의 짧은 토크 시간에 이어

마지막으로 블루스계의 디바인 강허달림씨가 이날의 저녁 행사를 마무리 지어 주셨습니다.

 

 

저녁나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부자, 후원 기업, 파트너단체 활동가, 전문 연구자 등 재단과 맺고 있는 다양하고 소중한 인연들이 한 자리에 참석하여 만들어 주셨던 따뜻하고 유쾌한 시간.

그리고 나눔의 초대에 기꺼운 참석과 함께 아낌없는 후원으로 화답해주셨던 여러분들.

바로 함박눈과 함께 맞이한 두번째 기적 이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번거로운 발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과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재단을 아끼는 마음과 함께 후원해주신 여러분들을 통해 재단의 가장 큰 힘이 바로 여러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기부의 리더십이 여성화되는 일, 그리고 이 리더십이 사회를 힘에 기반한 경쟁과 성장 모델에서 돌봄과 나눔, 우정과 연대의 모델로 변화시켜가는 기획의 중심이 되는 사회에 대한 바램을 좀 더 욕심내어 키워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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