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코로 숨쉬는 세상을 선물하고픈

박미라 기부자님

 

 

 

치과의사 박미라님이 따뜻한 책 <누구나 예쁘게 태어난다>을 펴내고 지난 10월26일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작은 사인회를 열었다. 사실 박미라님은 100인기부릴레이를 통해 여성재단과 인연을 맺은 기부자다. 아주 익숙하게 기부를 요청받고 또 다른 분에게 씩씩하게 기부를 요청했다. 그리고 그렇게 조용히 내색하지 않고 기부를 해온 은둔형(?) 기부자다. 토요일, 그녀를 만나러 간 날 아주 수줍게 반겨주셨다.

 

그녀가 쓴 책은 다름아닌 치아에 관한 얘기였고 그리고 놀랍게도 박미라님 자신이 겪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릴 적 발치한 세 개의 치아

 

초등학교 2학년때 썪은 젖니 세개를 뽑은 후, 급격히 찾아온 비염과 두통, 편두퉁 등으로 그녀는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보냈다. 다행히 엄마는 그녀가 통증으로 괴로워할 때마다 마사지와 지압을 해주었고 코로 숨쉬는 습관을 갖게 해주었다. 틀어진 골반과 척추때문에 생긴 요통과 생리통, 내 몸하나 챙기기도 벅찼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스물다섯 나이에 치대에 들어가서야 그토록 아팠던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바로 어릴때 잃은 세개의 치아...그리고 그녀는 오쏘트로픽스 orthotropics라는 치료법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아름답게 태어났는데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며 '콧숨'과 올바른 잇솔질' 그리고 오쏘트로픽스 치유로 잃어버린 아름다운 모습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박미라님처럼 치아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향해 관심을 넓혀가게 된 사연을 담았다. 교합이 좋지 않은 환자들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시려오기도 한다.  치아 세 개가 없었기 때문에, 턱관절 질환이 있기 때문에, 목뼈와 척추가 틀어졌기 때문에 그녀가 겪은 상실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재단과의 인연

 

" 저를 100인기부릴레이에 추천하셨던 분은 아마도 '여성, 건강, 노동' 세미나 팀원으로 보건연 선생님들하고 함께 세미나 할때 뵈었던 분 같아요." 처음 여성재단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박미라님은 처음 여성재단이 만들어진 그 취지를 잘 살려 유연하게 잘 해나가기를, 변하는 세상사에 여성재단만의 철학을 다양한 형태로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이 걸어온 삶을 고스란히 또 세상과 나누려는 박미라님, 아픔을 나누고 건강을 도우려는 한 치과의사의 책 <누구나 예쁘게 태어난다>. 많은 이들의 손에서 읽혀지길 바란다.

 

● 글/백진영(기획홍보팀 과장)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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