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열렸습니다. 새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때로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기에 누구나 반긴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년 동안 성평등을 지향하며 여성복지를 추구해온 여성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온 한국여성재단이 600년만에 찾아온 황금돼지해에 꾸어야 하는 꿈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정해년 벽두 세상의 화두는 단연 ‘희망’이었습니다. 꽉 막혀 질식할 것만 같은 제반 사회현상에서 사람들이 내일을 꿈꾸게 하는 힘인 희망을 갈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학교간식도 특강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15살짜리 소녀가 ‘가난 자체는 이길 수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한겨레 06-12-26)고 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희망은 삶의 필수조건입니다.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기치로 출범한 한국여성재단이 2007년 한 해 동안 희망의 공동체 만들기에 가일층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한 언론사에서는 2007년 희망의 이정표로서 5대 불안을 벗자고 했습니다. 집, 일자리, 노후, 자녀교육 그리고 평화문제라는 중요한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자는 것입니다. 여성도 그 어느 것 하나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다만 여성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안에서 성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다르고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정도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2006년도에 여성계가 문제 삼았던, 빈곤층의 절대다수가 여성이 되어가는 현상인 ‘빈곤의 여성화’가 단적인 예입니다. 빈곤가정 중 여성가장의 비율이 45.8%, 전체 여성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이 70%, 여성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남성보다 2.7배나 되는 42%인 현상은 여성의 빈곤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가구 중 빈곤가구 비율은 21%로 남성에 비하여 3배나 되며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가구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꺼리인 주택문제, 자녀교육문제 그리고 의료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호주제 폐지 이후 여성문제의 우선과제는 경제적 평등입니다. 경제적 성별 불균형 상태에서 여성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여성이 경쟁력이 되고 여성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다는 데서 근래에 와서 점차 경제적 성평등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정부의 예산집행에 있어서 성별영향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등 여성정책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한편에 엄존하고 있는 현실은 기부문화에도 성차별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희망의 길잡이인 한국여성재단이 헤쳐 나가야 하는 우선과제는 인구의 반인 여성의 몫을 각 부문에서 확실하게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제도적으로 확보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희망의 공동체를 창조해낼 원동력을 구축해야 합니다.


2007년도에는 우리나라의 최고정책결정자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습니다.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여성 친화적이며 민주적인 지도자가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여성들의 확실한 힘을 과시해야 합니다. 꿈꾸는 사람에게만 미래가 있고 깨어있는 사람이라야 산다고 했습니다. 함께 꿈을 꿉시다.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하시는 후원자, 파트너 그리고 봉사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바라오며 새해인사 드립니다. 희망을 많이 지어서 나누세요.


[소식지 “딸들에게 희망을” 2007년 1월호] 희망의 공동체를 향하여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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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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