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소식] 이승철 홍보대사, 팬카페 회원들과 태안을 가다
 
서해바다 살리기가 온 국민의 관심속에서 오늘도 계속된다. 지난 3월 16일, 이승철 홍보대사는 팬카페<새침떼기> 회원들과 함께 기름방제활동을 위해 태안으로 떠났다. 기름유출사고가 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곳곳에 기름 때의 흔적이 발견되었던 그 곳에서 이승철 홍보대사와 <새침떼기>회원들이 경험했던 하루 동안의 이야기. 이번 방제작업에 참여한 회원의 마음을 전한다.

 

 

 

우린 구름포에서 뭉쳤다
작년 연말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 참으로 마음 아팠던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 먼저 그 자리에 다녀왔던 주위 사람들의 얘기, 뉴스로 한두 장의 스쳐가는 장면들과 상황을 뉴스로 보면서 그때마다 전 한숨만 푹푹 쉬어대다 그냥 잊고 지내왔죠.막연하게 바다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 자연이 망가지고 복구하는데 몇 십 년이 걸릴 거란 얘기에 가끔 분노하고 말았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러 갔다 올 때마다 한번은 나도 다녀와야 하지 하지 않을까란 생각만 머릿속을 채웠어요.
얼마 전에 가기로 했다가 무산된 후, 이번엔 조금 촉박했지만 오빠의 동참으로 아주 잘 치러진 우리들의 자원봉사가 제 양심을 많이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가기 전에 나름대로 여기저기 찾아보며 공부도 하고 각오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어요. 뉴스나 어느 사진기사보다 실제상황이 이리도 않좋을 수가...
현장을 향해 출발하면서 근처에 보인 돌들은 의외로 깨끗한데 했더니 저희보다 먼저 솔선수범 해주신 여러분들의 자취였습니다. 조금 깊숙이 들어간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작업개시. 요령이 없어 나눠주신 솔로 무작정 문질러대다가 마침 지원차 방문한 현장공무원(?)의 지도로 이미 깊이 물든 기름때는 문질러도 소용없으미 기름덩어리가 새카맣게 묻어있는 아직 마르지 않은 것들을 닦으라는 요령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오전작업을 마치고 도시락으로 배를 채운 후 다시 시작한 오후 작업때는 요령이 생겨서 효과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끝날 즈음엔 천이 모자라기까지 했습니다. 점심도시락을 무릎에 얹고 먹으면서 처음으로 높은 곳에서 바닷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해남도 같기도 하고 그 바다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점심 뒤 일회용 커피를 마실 때는 노천카페가 따로 없다 싶더라구요.
혼자가 아니라서 좋았던 일요일 하루
출발할 때 서울로 돌아오는 시간도 생각해야하고 다음날 일터로 향해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오후작업은 짧게 마치고 서울로 되돌아가자고 했었는데 태안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느끼고 그 원망스런 기름들을 보고 있자니 제 맘속에서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하더군요. 다른 사람들도 똑같았던 것 같아요. 결국엔 물이 들어와서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시간이 돼서야 저희들은 구름포를 떠나 돌아왔어요.한나절을 작업했는데 대략 50평 쯤 복구한 거 같아요.
제발 앞으론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세상, 우리가 망가뜨리고 병들게 하면 세상도 우리에게 똑같이 되돌려 줄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잠시 우리가 빌리고 있는 것 뿐이잖아요. 구름포에서 한나절을 같이했던 국민삼촌&새침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고 다음번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혼자가 아니라서 좋았던 일요일 하루였습니다.
 
by 이승철 공식 팬카페 <이승철과 새침떼기> 운영자 양영아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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