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칸타빌레', 우린 함께 무대를 만들고 함께 즐겨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원시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시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현주 팀장입니다.
우리는 창원시로부터 마산YWCA가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205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의 하나입니다. 2008년 4월 개소 이후 6년 차 창원시 마산지역의 다문화가정의 안정화, 정착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2009년 필리핀 결혼이민자 원어민 교재교구 연구반 운영, 결혼이민자 원어민 강사 수요처 발굴, 기관 연계, 역량 강화된 결혼이민자 파견 활동들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스스로 그들의 힘을 길러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또한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이 함께 어우러지고 함께 평등하며 동등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의 슬로건은 “모두가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입니다. 나 자신과 진솔하게 소통하게 될 때 가족,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되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재단과 오랜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여성재단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2009년 NAL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있는데요. 모든 여성들이 그렇듯 결혼이민자들도 얼마나 친정에 가고 싶었겠어요. 그래서 기회를 찾던 중 한국여성재단이 파트너단체를 모집하더라고요. 신청한 결과 우리를 파트너로 받아주셨지요. ^^
그렇게 결혼이민자들의 친정방문 프로젝트의 파트너 단체로 우리가 함께 일을 하게 되었고 2009년에 태국, 2010년~2012년 베트남으로의 날자를 기획하고 함께 진행하는 일을 했습니다. 2013년에 또다시 시작되는 한국여성재단의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외갓집 방문지원 2013년 날자에 파트너 단체로 기쁘게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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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방문 현장에서 박현주 팀장과 결혼이주여성가족 |
친정방문한 결혼이주여성들과 가족들 |
2011년에 한국여성재단 지원으로 ‘레인보우 국시장터’를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국시장터’에 대한 소개도 해주세요.
우리는 다문화가족이 적응할 수 있는 울타리와 기반을 제공하고, 다문화가족은 그들의 역량을 개발해서 기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든 자립할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러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사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고민이 무르익을 즈음 2011년 한국여성재단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의 후원으로 다문화가정 창업지원사업 공모에 “다문화 주부들의 다문화 식당 레인보우 국시장터”가 선정이 되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 레인보우를 만들 수 있었는지 신기할 때가 있어요. 무척 힘들었지만 그랬던 만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2012년에는 레인보우 국시장터를 “주식회사 레인보우로” 법인화 했고, 2012년 창원형 예비사회적 기업, 2013년 경남형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업가가 만든 곳이 아니고 사회복지사가 만든 곳이라 우리 레인보우는 “사회적”인 의미가 더 크고, “기업”으로써의 힘이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레인보우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스스로 일해서 레인보우의 것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베트남․ 일본․ 중국․몽골․캄보디아․한국인이 다같이 알콩달콩 꾸려가는 “Asian food restaurant (주) 레인보우”입니다.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단에서 받는 도움이 참 많은데 뭐든 감사를 표하고 싶었고 기부릴레이는 늘 마음에 있었어요. 매년마다 이끔이 하자, 이끔이 하자 그랬는데 생각보다 몸이 안 움직였어요. 바쁘다는 것도 있었지만 우리의 기부금이 너무 적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는 꼭 하자했죠. 그래서 센터 이름으로 냈는데 처음 생각보다 이끔이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는 직원들도 있지만 센터 회원으로 있는 결혼이민자들이랑 같이 하고 싶었어요. 우리 센터 회원은 모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이니까. 센터 내 홍보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아직 이른 거 같기도 하지만 결혼이민자들과 다문화가정도 봉사활동이나 기부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활동을 통해 그들 스스로 자발적인 역할을 가지고 보람을 느낀다면, 다문화 가족들의 자존감이 증가해서 좀 더 힘있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그렇게 우리는 이번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원시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창원시 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많은 꿈을 갖고 있어요. 우선 우리의 필수 공통 미션인 모두가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 우리의 공통목표인 도내 최우수기관 되기, 센터 전국 대회에서 수상 1회 이상 하기, 이직율이 가장 낮은 센터 되기, 따뜻한 센터 구현 등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꿈은 없냐고 물어볼 수 있을 텐데요.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센터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우리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이 혼자 우뚝 설수 있도록 하는 것, 최우수 기관이 되는 것, 상을 타는 것, 따뜻한 센터가 되는 것. 누군가를 위한 행복이 아니라 센터활동을 통해 보람을 찾고 일의 정체성을 가지다보면 결국 우리가 행복해지더라고요. 우리가 스스로 행복해야 또 우리 곁의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다문화가족 나눔봉사단 |
결혼이민자의 다문화강사활동 |
어느 날 다문화 축제를 열어두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무대를 만들고 우리가 만든 무대에 다문화가족이 즐기고.. 우린 그 뒤에서 보조하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이것이 정말 소통인가? 우리와 저들이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것은 함께할 수 있는 것인데.. 함께하자! 같이 무대를 만들고 같이 무대에 오르고... 우리도 뭔가 준비해서 저 무대에 함께 오르자. 저들의 댄스 무대 옆에 우리의 기타(우리가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것이 기타였어요.) 소리를 더하자. 그래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8개월 정도.. 매주 1회 띄엄띄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원들이 배웠어요. 아직 엄청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어요. 작년 연말에는 경상남도에서 하는 다문화 축제 무대에 “레인보우 칸타빌레”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올랐어요. 떨리고 부끄럽고 뭔가 뿌듯한.
그렇게 우리는 꿈을 꾸고 꿈을 닦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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