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하는 분들의 꿈을 나누고 함께 응원하는 코너입니다. 이끔이, 주자, 파트너단체, 당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100인 기부릴레이를 만들어가는 분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조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님의 꿈을 응원합니다에서 인터뷰한 첫 기부자는 박신연숙 이끔이다. 동작구 상도동, 함께 살아가는 동네 이웃들과 기부릴레이를 진행하겠다는 평범하지 않은 계획을 가진 그녀. 동네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금하여 문을 열었다는 카페나무에서 그녀를 만났다. 쌀쌀한 봄바람이 불던 날, 카페 안은 사람들의 정성처럼 봄빛이 가득 들어차 따뜻하고 환했다. 커피 한 잔을 나누며 박신연숙 이끔이의 꿈을 들어보았다.

 

 

바리스타 박신연숙님 

동네카페 '나무' 

 

 

박신연숙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마을에서 주민들과 특히 여성과 청소년들과 함께 행복한 마을, 여성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활동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박신연숙님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하 좋은세상)의 사무국장이다. 좋은세상은 서울 동작지역의 풀뿌리여성단체이다. 도시 속 소외된 공간을 서로 만나 소통하는 마을로 만들고, 여성들 스스로 일상적 실천을 하면서 동네에서부터 세상을 바꿔나가고자 2010년에 발족하였다. 십대여성 길거리상담 '틴모빌', 마을 속 비폭력 배움터, 동네한바퀴- 주민의 힘으로 안전마을을 만들기, 이웃과 어우러지는 꿈틀이 텃밭 가꾸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재단에 매월 정기기부도 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기부를 하고 이끔이로 참여를 하게 되었는지요?

 

제가 작년에 처음 여성재단에 정기기부를 하게 되었어요. 기부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제가 아직도 여성재단에 기부를 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여성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이 여성재단에 기부하는 거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우리처럼 지역에 있는 단체들의 기부자들은 회비를 내면서 함께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에요. 이런 단체들의 회원이 느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성의제에 공감을 이끌어내고 기부를 통해 실천하는 기부자들과 이들을 조직해내는 여성재단과 같은 그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 동안 기부를 못했기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에 올해는 이끔이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릴레이를 이어가려 한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인가요?

 

100인 기부릴레이의 진행은 풀뿌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나로부터 시작해서 옆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하는 것이 풀뿌리 정신이잖아요. 일단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기부를 권하려고요. 기부를 권하다 보니까 여성재단을 자연스레 소개하게 되더라고요. 이끔이는 여성재단 홍보대사이자 펀드레이저가 되는 거 같아요.

 

 

안전을 키워드로 마을에서 많은 활동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여성재단의 안전안심사회를 만드는 만만클럽에 정기기부도 하시고요.

 

저부터도 밤길이 두려워요. 이웃의 폭력을 종종 목격하게 되고요. 그리고 서울여성의전화에서 활동할 때 폭력 피해자분들의 경우 쉼터나 상담소의 도움을 받는 동안은 안전하지만 정작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안전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상에서부터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겠다 싶었죠.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놀랐던 것은 주민들이 너무나 안전한 마을에 대한 욕구가 컸던 거였어요.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셨죠.

 

 

십대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던데요. 카페 나무의 수익금도 십대여성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지원에 쓰이고요. 특별히 십대여성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길거리의 청소년들이 성폭력과 성매매에 노출되는 데는 어른,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성의식 혹은 인권불감증에서 많이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사회와 마을은 결국 안전하지 않은 거겠죠. 그렇기에 우리 마을이 함께 해결해가야 할 마을공동체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이끔이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저는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꿈을 이뤄왔어요. 그 꿈은 곧 나의 꿈이기도 해서 너무 행복했죠.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어요. 우리의 꿈이 곧 나의 꿈이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이의 꿈을 조력하면서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에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요. 동네의 주민들과 동료들이 어떤 꿈을 꿀지, 어떻게 실현해갈지 말이죠. 각자의 꿈이 모여 만들어지는 마을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 상상이 안될 정도예요!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박신연숙님의 눈빛을 보니 덩달아 설레며 가슴이 뛰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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