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자유공모사업
[한국성폭력상담소] 
“Speak out in Chorus”
                         - 생존자말하기대회 : 분노와 희열을 노래하라


 변화하는 주체로 서기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말하기대회(Speaking-out Day)는 성폭력 피해자가 사회의 요보호 대상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 주체라는 것을 집중된 말하기의 무대화를 통해 알려내는 기획이다. 이 자리에서 관객들은 피해 생존자의 말하기를 지지 공감하고 잘 듣기를 훈련함으로써 폭력이 아닌 소통의 세상을 꿈꾸고 확장시켰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꺼내 말한 참여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해왔던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창작의 주체되기 




생존자말하기대회를 거듭할수록, 참여자들은 더욱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드러낸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피해자에 대한 규범 속에 갇힐 우려는 늘 존재해왔다. 여성들의 ‘말하기’에 대한 사회적 오독을 막기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말하기 장을 폐쇄적이지 않은 열린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이 말할 장(場)을 기획하고 창의적 생산물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피해자를 무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여기는 전형적인 통념을 벗어나는 가장 적극적 방법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표현할 언어와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반성폭력의 노래, 여성주의 창작자  

노래는 문자적 표현 매체인 ‘가사’와 그를 전달하는 리듬과 음율의 ‘곡’이 결합되어, 작사가가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고, 좋은 언어를 찾아내며, 관객, 수용자와 공감하여 공명하기 좋은 매체가 된다. 참여자들이 노랫말을 짓고 곡을 붙이며 성폭력 경험을 말하는 노래창작의 과정은, 세상에 성폭력 피해 경험을 들리게 하는 방식 자체를 당사자가 고안하는 과정이다. 참가자 스스로 문화 생산물을 기획, 생산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주의 문화 생산자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며, 아마츄어적 결과물일지라도 자신과 주변의 삶을 변화시킬 소중한 매개가 되리라 예감한다. 

 노래공연이라는 새로운 말하기 운동, 대중적 소통의 장


이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공연으로 기획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될 것이다. 무대를 기획한다는 것은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만들고 그것이 이후 다른 ‘말하기’의 운동에 적극 활용될 것을 의미한다. 또한 높은 전파력을 갖는 ‘공연’이라는 대중문화 형식을 통해 전달되는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삶의 이야기’ 는 성폭력에 대한 대중적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된다. 피해자가 드러낸 경험이 대중들에게 가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여는 시도라 할 수 있으며 공감하는 다른 방식, 공명의 새로운 매체가 되리라 본다. 또 피해를 둘러싼 경험이 ‘노래’라는 창작물로 생산되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피해 경험자들에게 중요한 치유의 자료이자 통로가 된다.

  
제 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Speak out in Chorus”는 
오는 11월 공연을 목표로 치유글쓰기, 즉흥극, 노래하기, 노래 만들기 그리고 연습하기 등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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