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장학금, 저에게는 따스한 봄 햇살이에요

 

 

 

눈을 감고 조용히 '봄빛'이라고 말해 보세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따듯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느껴지시나요?

이런 이쁜 이름과 그보다 더 이쁜 뜻을 가진 장학금이 있다는 사실!

바로 탈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공부를 지원하는 장학금입니다.

 

봄에 새싹을 품은 몽우리처럼 새로운 꿈을 품고 2012년 1기 장학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으로 선발되어 봄빛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났습니다. 현재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며, 현장활동가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갑자기 어려워진후, 장녀로써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친구 소개로 간 곳이 다방이었다고 합니다. 그냥 단순 서빙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미 너무 늦은 후였다고. 그 뒤에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도 꼭 붙잡고 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삶에 대한 의지였다고 합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하며 아직도 자신을 당당하게 얘기하긴 힘들다는 그녀의 마음이, 그 말 속의 떨림이 너무나 진실되게 느껴져 마음이 아팠지만, 바로 밝게 웃으며 공부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봄빛 장학금은 든든한 '부모'

 

Q. 봄빛 장학금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제가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함께 자활 활동을 시작하는데 너무 부족한 게 많은 거에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 마치지 못한 공부에 대한 욕심도 많았어요.(못 마친 고등학교 과정도 역시 일하면서 검정고시로 끝냈다) 그래서 용기 내어 사이버대학교에 첫 학기를 자비로 등록했는데 공부도 어렵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속앓이만 하고 있던 상태였죠. 그런데 함께 활동하는 선배 중에 저처럼 공부하는 분이 봄빛 장학금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사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학비가 더 저렴한 곳으로 찾아야하나 고민하던 때였거든요.

 

Q. 봄빛 장학금이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크죠. 더구나 전 학기 모두 도움을 주신다기에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도움을 받고 나니 보이지 않는 부모님이 뒤에 계신다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이젠 정말 힘들다고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끝까지 노력하며, 모범된 모습을 보여줘야 다음 장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아마 후배들도 이런 책임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공부를 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나요?

 

공부가 그냥 책 읽고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 전반에 다 영향을 주더라구요. 활동하는 데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내 생각을 전하는 데에도 조금씩 변화된 내 자신을 느꼈어요. 왜 더 빨리 시작하지 못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시각도 많이 넓어진 거 같아요. 전에는 개인적인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는 조금 폭넓게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준비되는 것 같아요. 이게 다 공부때문인거 같아요. 좀 더 많이 변화해야겠지만, 오지랖도 더 넓어지고...( ^^;;)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도 받고, 나도 나눠주면서 함께 win-win 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친구 같고, 언니 같은 활동가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많은 사람들을 안내하고 지지하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고 함께 하는 친구가 되고 싶죠. 특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사람들을 만나 상담하는 현장 활동가는 조금 더 특수성이 있어요. 그래서 센터가 아닌 밖에서 만나도 친구 같고,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이 일이 저는 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 더 배우고 노력 해야 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Q. 그녀에게 여성재단이란? ^^

 

공부하고 싶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손 내밀어준 여성재단은 제겐 꼭 우산 같아요. 날씨가 흐릴 때 항상 비를 막아 줄 준비된 우산이 있는 것처럼 든든한 버팀목처럼 느껴져요. 그렇게 여성재단이 내 생활 어딘가에 조용히 있다가 비가 올 때 펼칠 수 있는 우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고맙고 감사한 우산이죠.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그녀의 꿈 이야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때론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때론 신이 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에서 봄빛 같은 햇살이 느껴졌습니다.

끝으로 더 많은 탈 성매매 여성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든든한 선배의 모습으로 또 다른 봄빛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봄빛기금장학사업은, 학업을 통해 미래를 기획하는 탈성매매 여성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는 장학금 지원사업입니다. 2012년 1기 장학생을 선발, 총 12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며 장학생 중 6명은 현재 학업을 마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현장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6월, 2기 장학생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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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15, AK PLAZA(AK플라자) 서포터즈(홍보대사) PAM4기 분당점팀원들이 여성재단을 다녀갔습니다.

 

 

 

  

 

 

 

AK PLAZA(AK플라자)는 매년 서포터즈를 선발해 대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활동 주제에 따라 서포터즈들이 미션을 수행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3차 미션 주제는 "Be an angel”,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사랑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분당점팀원들은 싱글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펼쳤는데요.

싱글맘에 대한 차별과 제도적 문제점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담아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싱글맘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부채를 만들어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 분당점팀원들이 만든 영상 바로보기 클릭 **

 

 

팀원들은 아직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은 듯 캠페인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캠페인에서 모은 기부금을 전달할 때는 너무 적다며 부끄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팀원들은 이번 기회에 싱글맘에 대해 배운 점이 많았다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이후에도 싱글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참여하겠다는 다짐하였습니다.

 

AK PLAZA(AK플라자) 서포터즈(홍보대사) PAM4기 분당점팀원들이 어떠한 활동을 펼칠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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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나는 그냥엄마입니다

 

아이와 나, 우리 가족의 행복을 말합니다.

(5.11은 입양의 날? 아니, 싱글맘의 날!!!)

 

 

5! 하면 바로가족의 달’!이 떠오르시나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등 많은 기념일 중에 11입양의 날이 있습니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한 이날, 아이를 입양 보내는 대신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싱글맘들이 모였습니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한싱글맘의 날’, 같이 가보실래요


5.11 홍대 앞 청소년카톨릭회관에서는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가 있었어요! "나 살아온 거 쓰면 책으로 몇권이야~" 이런 말씀 들어보셨죠?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진짜 책이 되어 들려줍니다. 싱글맘으로 내가 이 땅에서 살아온 이야기...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내 이야기 한 번 들어볼래요?"

 

결혼은 앞둔 연예인 기사들을 보면 의레 나오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속도위반', '혼전 임신' 등등...

이제 아무도 주변에서 그걸로 쉬쉬하지도 욕을 하지도 않습니다. 나도 적지 않은 나이에 한 남자를 만났고 결혼을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남자를 사랑했고 아이도 가졌지요. 그런데 아이아빠는 결혼식을 앞두고 돌연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결혼은 안했지만 나는 엄마로 이 아이와 함께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것은 사랑만으론 부족한 것이 너무 많더라구요. 아이와 살 집부터 기저귀, 분유.... 아이와 살기 위해 나는 일을 해야하는데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중산층 정상 가정으로 입양을 보내라 합니다. 입양을 보내면, 이 아이는, 나는 행복할까요? 흔히들 '아이에게 엄마가 있으면 좋다'고 하면서 결혼하지 않고 엄마가 된 나에겐 '아이는 부모가 있는 가정이 더 좋다' 합니다.


나는 이 아이의 손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입양 대신 양육을 선택한 나는 엄마입니다. 그저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의 따듯한 손을 잡고 힘내어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들의 소망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선택한 용기를 존중받는 것, 그리고 용기 낸 싱글맘을 주저앉게 만드는 차별을 조금씩 없애 가는 것, 아이를 위해 세상과 마주한 그녀들에게 응원을 보내 주세요.

 

 

 

한국여성재단은 미국 안과의사이며 88년 한국의 여아를 입양한 이후 한국 미혼모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기부한 보아스박사의 기금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긴급 쉼터 지원, 경제 자립을 위한 카페 지원사업, 당사자 활동가 육성, 미혼모 인식개선 캠페인, 영화 제작 등 양육미혼모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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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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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 능력을 키워라,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라

- 군장대학교 이승우 총장에게서 듣다 -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정학 박사, 청와대 비서실을 거쳐 중앙공무원교육원 제22대 원장으로 퇴직한 후, 현 군산 군장대학의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화끈하고 통근 이 총장을 만나서 나눔 이야기와, 여성재단에 바라는 바를 들어봤다.

지루하게 길고 긴 장마가 계속 이어지던 7월의 중간 쯤 되는 날, 인터뷰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얄궂은 빗방울을 탈탈 털어내고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는 등 뒤에서 노크소리와 함께 들리는 나지막하고 차분한 목소리...“실례합니다.”

이 총장이었다. 빗속에 우산을 들고 걸어오신 듯 했다.

지난 밤 군산에서 상경해 인터뷰를 위해 여성재단을 방문해준 고맙고 소중한 손님을 맞이한 조형 이사장과 이상덕 사무총장의 버선발 하얀 미소와 함께 한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 총장은 여성재단 이상덕 사무총장과 젊은 날, 학창 시절부터 인연이 시작 되었고 그 후 이상덕 사무총장이 군장대학의 교수로 부임하면서 우정이 돈독하게 다져졌다.


이 총장은 그렇게 재단과, 또 많은 딸들과 인연을 맺고, 2009년 100인 기부릴레이에 참여했다. 그 해 6월부터 정기기부를 시작,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꾸준히 매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를 묻자, "한꺼번에 내려면 부담스러워 매 달 나누어 냅니다. 그러니까 부담이 적어서 좋더군요." 하면서 호탕하게 웃어넘긴다. 다른 곳에 또 다른 기부를 하고 있는지의 질문에, 인권재단을 비롯해 몇몇 곳에 기부를 하고 있다며,"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하고 있지요 뭐."라며 정감이 묻어나게 대답한다. 사회적인 지휘나 역량으로 보아 얼마든지 큰 금액을 이렇다하게 표시 나게 기부할 만도 하건만, 굳이 표시내고 싶지 않음이 확실했다.


다만 이 총장은 재벌기업들의 기부에 대한 참여도가 저조함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기업들과 부자들의 긍정적인 경제활동 참여와 참되고 멋있는 기부 행위가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고, 이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감동을 주는 기부행위가 더해져야 양극화 현상도 줄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인권재단이나 여성재단에 기부를 권했을 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반응에 이 총장은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필자는 여성재단의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에 재단의 역할을 널리 알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재단의 기자로서, 또한 여성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여성의 신분이나 지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그만큼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 총장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효율화 되어야 하고, 선진화되는 단계에서 여성의 참여는 필수 불가결하다며, 능력 있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서 여성재단이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 인재 양성에 힘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에 참여해온 뜻을 밝혔다.


이 총장은 “노령화, 저출산 등 우리의 문제점들을 잘 극복해야 하고 생산적인 복지 사회로 가기위해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능력 있는 여성은 사회에 참여하도록 끌어내고,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소외된 여성들이 소득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며, 또한 자신의 장기나 특기를 살려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여성재단에 대한 소망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 총장은 여성재단의 다른 기부자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나눈 기부자였다.

기부와 나눔에 관해 따뜻함과 아름다움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가난, 학력, 외모, 능력에 관계없이 소외되고 낙오되는 사람 없이 누구나 자신의 권리와 기회를 가지며 이 사회에 당당한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라는 사회의 리더이자 교육자의 모습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비가 멈췄다. 우산을 접어 손에 들고 흔들흔들, 딱딱하지 않은 걸음걸이로 타박타박 걸어가는 이 총장의 뒷모습을 보며 이 사회를 리드하는 사람의 덕목은 결코 큰 목소리도, 부(富)도 아님을 새삼 떠올렸다.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조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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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제게 자긍심을 선물했어요

 

 

 

유난히도 하늘이 새파랗던 지난 6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 용 극장에 한국여성재단의 기부자 40여 명이 모였다. 재단이 소중한 기부자님들을 국악뮤지컬 진채선에 초청했고 이에 기부자님들께서 참석하시면서 만들어진 자리이다.


재단은 설립 이후 기부자들에게 자신들의 기부금이 어떻게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계간지, 뉴스레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꾸준하게 전해왔다. 하지만 기부자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 초청은 꼭 기부에 대한 감사 표시 차원이 아니라 기부자와 재단이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려가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기회를 늘려가고 또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기부자 예우를 다하겠다는 재단 측의 적극적인 의사의 표시로 보였다.

그런데 국악뮤지컬? 적잖게 생소하다.

평소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해도 국악뮤지컬은 다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재단이 기부자 감사 초청공연으로 선택한 국악뮤지컬 진채선에 대해 궁금해진 기자는 진채선을 제작한젊은 국악뮤지컬단체‘타루’의 문효원 기획팀장을 만나서 뮤지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진채선은 2010년에 발간된 이정규의 장편소설 「진채선」을 원작으로 한 창작 판소리 뮤지컬이다. 남자 소리꾼들의 전유물이었던 조선시대 소리의 세계에서 남다른 열정과 자질로 조선 최초 국창이 되는 성공을 이룬 명창 진채선(실존인물)의 인생과 그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했던 대원군, 그리고 그녀의 스승 신재효, 세 사람의 이루지 못한 가슴 저린 사랑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진채선은 우리나라 최초 여류 명창이자 국창이 된 실존인물이에요. 시대를 앞서 간 여성이라 할 수 있죠.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많은 여성 리더와 선구자를 알고 있지만 정작 진채선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죠. 우리나라의 음악인 판소리,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시대를 앞서나갔던 진채선이라는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성이 비전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큰 몫을 하고 있는 한국여성재단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죠.”


이런 타루 측의 진심이 전달되었던 것인지 재단에서 흔쾌히 기부자들을 초청하는 공연으로 진채선을 결정했고 기획사 측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객석나눔이 되었단다.

“앞서 가는 여성단체에 동행하고 계신 분들은 분명 저희 극을 관람하시고 느끼는 지점이 남다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에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하고 싶다는 기획사 타루 측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타루’야 말로 나눔에 앞장서는 따듯한 문화인들의 모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번 초청자리에 함께했던 재단의 가장 소중한 사람, 기부자를 만나볼 차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던가?

위 격언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것인지. 모두가 절레절레 손사래를 치는 사이에서 기부자 한 분과 어렵사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작년부터 재단의 만만클럽(만 명의 회원이 월 만원의 정기 기부를 통해 여성 단체들의 사업을 안정되게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발족 된 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오명주씨(국가인권위원회)는 문화공연 초청에 참여하는 것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라고 대답했다.

지인의 소개로 재단을 알게 되었고 정기기부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한다.

재단에 기부자로 참여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국여성재단을‘기적을 일으키는 착한 재단’이라고 칭하며 입을 열었다.


“재단은 제게 자긍심을 선물했어요. 사회의 한 구성원이자 경제활동을 하는 한 여성으로서 살아오면서 저의 작은 목소리 하나로는 세상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어요. 그런데 나의 작은 기부가 여럿이 함께 모이다 보니 재단을 통해서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계간지, 뉴스레터 등을 통해 확인하고 나니 자긍심이 많이 높아지더라고요.“

기부란 많고 적음을 떠나 행위 그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하며, 기적을 일으키는 한국여성재단은 여성으로서 여전히 불평등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사는 자신에게‘보험’과 같다고 그녀는 말했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나와 같은 여성을 위해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 꾸준히 전해주고, 앞으로도 더욱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기자에게 전했다.


공연이 끝난 후 오명주씨는 “사실 국악 뮤지컬(판소리 뮤지컬)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기부자분들에게도 많이 생소했을 거예요. 하지만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확실하게 깨주는 뮤지컬이었어요. 판소리는 한자가 많아서 잘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싶을 만큼 유쾌하고 재미있게 관람했어요.“라는 관람 소감을 밝혔다. 특히 주인공 채선과 그의 스승 신재효 그리고 문하생들이 함께 수양하기 위해 폭포수로 가는 길에 거닐며 노는 장면에서 여러 인물의 감정이 판소리로 예쁘게 표현 돼서 인상 깊었다고도 덧붙이며 재단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단 측 한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사용이 어렵거나 지방에 거주하시는 기부자님들에게도 다가가는 다각적인 방법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밝혔으며, 기부자님들이야말로 재단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쑥스럽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땅의 모든 딸에게 희망을 전하는 한국여성재단이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토요일 오후 기분 좋게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을 나섰다.


- 한국여성재단 W.C 기자단 장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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